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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 신분증 아시나요?



XITY No.0 예비창간호

2023.03.01


신분증을 지갑에 넣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 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신분증이 도입되었기 때문. 이를 분산신원증명(DID) 모바일 신분증이라 말한다. 분산형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간편하고 안전하게 인증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 은행 업무에서 공공 업무까지 미래에는 신원 인증이 더욱 간편해지지 않을까.

주민등록증이 도입된 지도 오래다. 신분증은 1900년대 중반 주민등록법이 제정되면서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이후 현재까지 여러 변천사를 겪었다. 색깔에서부터 일련번호 규칙,위조 방지를 위한 각종 디자인까지 변화를 거듭해왔다. 얼마 전에는 신분증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태극 문양을 추가했으며, 일련번호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주민번호 뒷자리가 2000년대생 이후부터는 남자는 3, 여자는 4로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최근 신분증은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루었다. 모바일 신분증 도입이 그것. 이제는 신분증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 안에 있는 신분증으로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기술이 인증 패러다임을 바꾸다


모바일 신분증은 2022년 1월 처음 국민 대상으로 시범 발급되었다. 기존 실물 신분증이 갖는 위·변조, 내구성의 취약성을 해결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모바일 신분증의 장점은 단연코 ‘편리’다. 또 다른 장점은 모바일 신분증이 제공하는 보안성이다. 이것이 분산신원증명(Decentralized ID, DID)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조각 형태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특정 정보에 대한 요청이 있을 때는 분산된 조각들을 연결해 신원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의 도입과 안전성은 스마트폰이라는 저장 매체에 신분증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배경이 된다.

#Decentralized Identifier


 ”

현재 모바일 신분증은 몇 가지 절차를 밟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앱을 다운받아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면 IC 운전면허증을 신청해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 일자는 신청일로부터 3주 이후에 가능하다. 수수료는 1만 3,000원 정도 부과된다. 재발급의 경우 NFC 기능을 이용해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인증받으면 되고, 3분 이내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발급 완료 후에는 모바일 신분증 앱에 개인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모바일 신분증의 신기한 점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첫 화면에서는 내 사진과 이름, 생년월일만 공개된다. 화면을 한 번 터치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운전면허증이 뜬다. 다만 이것도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숨겨진 상태다. 여기서 한 번 더 스마트폰을 흔들면 그제야 모든 정보가 공개된다. 선택적인 정보 제공이 기능적으로 구현된 것.


모바일 신분증은 법률 근거에 따라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다만, 아직은 정착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보인다. 일부 은행에서는 모바일 신분증이 익숙하지 않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고, 구글플레이 후기를 살펴보면 NFC 기능 미작동 등 인증 절차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 정착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폰 하나가 나를 대변하다


그럼에도 DID 모바일 신분증이 가져올 삶의 편리는 기대해 봄 직하다. 당장 실물 신분증을 챙기지 않아도 될 뿐더러 본인 인증을 위해 직접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불편함도 없앨 수 있다. 여기에 내가 갖고 있는 신원 정보가 1부터 100까지 있다면 디지털 내 인증 절차에서 요구되는 정보, 예를 들어 50부터 80까지만의 정보를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DID 신분증 시스템은 이제 막 도입되었다. 정부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시작으로 외국인등록증, 주민 등록증까지 제공 범위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초기 정착까지 낯설고 불편할 수 있지만 지갑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며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켰듯, 이제 나를 증명하는 수단도 빠르게 바뀔 듯하다. 더욱 거세지는 디지털 전환 흐름 속 한 번쯤 시도해 볼 법하지 않을까?




editor PARK HANSA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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