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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art Farm ICT 활용한 청년들의 농촌연가



XITY No.0 예비창간호

2023.03.02


수년 전 청년들의 귀농일기를 담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잔잔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더랬다.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 한편에 목가적 삶에 대한 판타지를 채워줬기 때문이리라. 현실에도 귀촌에 도전한 청년들이 있다. 다만, 이들의 귀촌일기는 영화적 판타지를 넘어선 현실이며, 또 스마트하다. 열정에 기술을 더했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폭우와 폭염 속에서 수확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의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열매는 다시 꽃을 피우고 알곡을 키워내고 있었다. 

| 사진 황필주

MZ세대의 귀촌은 노스탤지어가 아닌 판타지


‘노령화’, ‘공동화’, ‘인구 감소’…. 소위 시골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오래전 시골은 모두의 고향이었다. 비록 벌이를 위해 몸은 서울에 왔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나고 자란 곳은 농어촌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장수한 드라마인 ‘전원일기’ 속 김회장(최불암)은 대한민국의 아버지였고, 1990년대 인기 드라마 ‘서울의 달’ 속 춘섭(최민식)은 우연찮게 상경해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 청년이었다. 춘섭에게 농촌살이는 DNA 깊숙이 남아 있는 본능에 가깝다. 세월이 지나 춘섭의 아들과 딸들이 그 나이가 된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춘섭의 아이들에게 더 이상 농촌은 고향이 아니다. 미루나무보다는 마천루의 그늘이 더 익숙하며, 풍성한 알곡을 거두기보다 도심 내 흩뿌려진 배달 콜을 수확하는 것이 더 값지다. 이들에게 농어촌의 삶이란 지구 반대편 뉴욕의 삶보다도 낯설다.


MZ세대에게 시골은 노스탤지어가 아닌 판타지다. 청년들의 귀농일기를 담았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도 어쩌면 판타지를 그린 것일지도 모른다. 돌아온 고향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친근하고, 불현듯 집을 떠난 엄마의 편지에 남겨진 레시피는 맛있다. 원주민의 텃새와 농사의 고단함에 지쳐가는 귀농인의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 ‘리틀 포레스트’ 속 시골은 도시 생활에 지친 청춘의 동경을 품은 미장센에 불과하다.


다만 통계를 통해 살펴본 젊은 세대의 귀촌 양태는 흥미롭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작성한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30대 미만 젊은 세대주의 귀촌은 2021년 기준 7만 8,000세대에 달한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4만 8,000세대와 비교하면 70%가량 늘어난 수치다. 더불어 귀촌 사유도 매우 현실적이다. 가장 큰 사유는 직장 취업(43%)이다. 정서적 여유(8.7%), 도시 생활에 대한 회의(4.5%) 등 보통 귀농과 귀촌의 사유로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은 부차적이었다. 청년들에게 귀농과 귀촌이란 구체적인 삶인지도 모르겠다. 1960년대생 드라마 속 춘섭이 도시라는 미지의 판타지에서 기회를 찾았던 것처럼, 현실 속 1990년대생 혜원과 재하(‘리틀 포레스트’ 주인공)는 시골이라는 판타지 세계에 도전하며 삶의 새로운 디딤돌을 찾아가는 중이다. ‘노령화’, ‘공동화’는 이들에게 기회의 또 다른 이름과 같다.

‘리틀 포레스트’를 상상하는 청년뿐 아니라, 

귀농을 통해 제2의 삶을 꿈꾸는,

모두가 들어볼 만한 이야기가 스마트팜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술이 전부가 아니다. 

결국 농사는 사람이 짓는 것이기에.


청년 농부로 살아가는 네 가지 공식


판타지 세계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청년 귀촌·귀농인들의 전략도 다양하다. 성공한 귀촌·귀농인들의 사례를 정리하며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다변화된 농사 전략이다. 이들이 재배하는 작물은 논농사에 국한되지 않았다. 오히려 딸기, 상추, 블루베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 재배에 집중하고 있었다. 덧붙여 이들은 “자금 및 자리 잡는 곳의 특성에 신경을 써야지, 작물 트렌드에 너무 부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강조했다. 트렌드에 맞춰 작물을 좇다 보면, 과도한 투자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그들은 농산물에만 집착하지도 않는다. 최근 들어 나타나는 트렌드 중 하나는 수제 전통주다. 수제 맥주에 이어 수제 막걸리 등 전통주를 소비하는 계층이 늘고 있는데,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에는 ‘전통酒님’을 모시는 청년들이 있다. 끊어진 전통주의 명맥을 찾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서울 쌀로 만들어 시장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던 나루 생막걸리, 충주 사과로 만든 애플사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로 온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조합 등 지역사회와 오프라인에 기반한 판매 채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재배인들의 협상력도 제한적이었다. 온라인 마케팅과 유통채널에 익숙한 귀농·귀촌 청년들은 기존 판매 채널을 뛰어넘어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눈높이가 높아진 온라인 소비자들에 걸맞은 품질관리를 병행한 것은 물론이다. 전통주 역시 온라인 유통채널을 스마트하게 활용한 사례다. 특히 일반 주류와 달리 전통주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차이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계절에 맞는 전통주를 배달해주는 구독 서비스는 숨어 있던 전통주 마니아층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주에서 기회를 찾는 젊은 사업가들은 여타 귀농·귀촌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자체 판매 채널을 확장한다. 전통주 시장을 지역에서 전국으로 넓혀가는 진취적인 모습인 것.

CT 기술을 활용한 농업 혁신의 흐름은 전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 사진 셔터스톡

세 번째로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부분이다. 농업에 대한 큰 우려사항은 기후 등의 외부 변수에 따라 작황이 변한다는 점이다. 판타지 세계에서 성공을 일구고자 하는 젊은 농부들이 이것을 놓칠 리 없다. 이들은 ICT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또 적극 활용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생산량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공통점은 지역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많은 귀촌·귀농인들은 고향이나 부모의 기반이 있는 곳으로 터전을 정한다.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 기반이 없는 이들은 적극적으로 지역 내 커뮤니티를 만든다. 비슷한 또래가 모여 영농법인을 만들거나 스터디모임을 진행하면서 농업의 지혜와 고충을 나누고, 의지하며 때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도 한다.




기사 전문은 <XITY> 매거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ditor KIM DONGWON × CHOI M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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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TY No.0 예비창간호

2023.03.02


수년 전 청년들의 귀농일기를 담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잔잔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더랬다.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 한편에 목가적 삶에 대한 판타지를 채워줬기 때문이리라. 현실에도 귀촌에 도전한 청년들이 있다. 다만, 이들의 귀촌일기는 영화적 판타지를 넘어선 현실이며, 또 스마트하다. 열정에 기술을 더했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폭우와 폭염 속에서 수확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의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열매는 다시 꽃을 피우고 알곡을 키워내고 있었다. | 사진 황필주

MZ세대의 귀촌은 노스탤지어가 아닌 판타지


‘노령화’, ‘공동화’, ‘인구 감소’…. 소위 시골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오래전 시골은 모두의 고향이었다. 비록 벌이를 위해 몸은 서울에 왔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나고 자란 곳은 농어촌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장수한 드라마인 ‘전원일기’ 속 김회장(최불암)은 대한민국의 아버지였고, 1990년대 인기 드라마 ‘서울의 달’ 속 춘섭(최민식)은 우연찮게 상경해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 청년이었다. 춘섭에게 농촌살이는 DNA 깊숙이 남아 있는 본능에 가깝다. 세월이 지나 춘섭의 아들과 딸들이 그 나이가 된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춘섭의 아이들에게 더 이상 농촌은 고향이 아니다. 미루나무보다는 마천루의 그늘이 더 익숙하며, 풍성한 알곡을 거두기보다 도심 내 흩뿌려진 배달 콜을 수확하는 것이 더 값지다. 이들에게 농어촌의 삶이란 지구 반대편 뉴욕의 삶보다도 낯설다.


MZ세대에게 시골은 노스탤지어가 아닌 판타지다. 청년들의 귀농일기를 담았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도 어쩌면 판타지를 그린 것일지도 모른다. 돌아온 고향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친근하고, 불현듯 집을 떠난 엄마의 편지에 남겨진 레시피는 맛있다. 원주민의 텃새와 농사의 고단함에 지쳐가는 귀농인의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 ‘리틀 포레스트’ 속 시골은 도시 생활에 지친 청춘의 동경을 품은 미장센에 불과하다.


다만 통계를 통해 살펴본 젊은 세대의 귀촌 양태는 흥미롭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작성한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30대 미만 젊은 세대주의 귀촌은 2021년 기준 7만 8,000세대에 달한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4만 8,000세대와 비교하면 70%가량 늘어난 수치다. 더불어 귀촌 사유도 매우 현실적이다. 가장 큰 사유는 직장 취업(43%)이다. 정서적 여유(8.7%), 도시 생활에 대한 회의(4.5%) 등 보통 귀농과 귀촌의 사유로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은 부차적이었다. 청년들에게 귀농과 귀촌이란 구체적인 삶인지도 모르겠다. 1960년대생 드라마 속 춘섭이 도시라는 미지의 판타지에서 기회를 찾았던 것처럼, 현실 속 1990년대생 혜원과 재하(‘리틀 포레스트’ 주인공)는 시골이라는 판타지 세계에 도전하며 삶의 새로운 디딤돌을 찾아가는 중이다. ‘노령화’, ‘공동화’는 이들에게 기회의 또 다른 이름과 같다.

‘리틀 포레스트’를 상상하는 청년뿐 아니라, 

귀농을 통해 제2의 삶을 꿈꾸는,

모두가 들어볼 만한 이야기가 스마트팜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술이 전부가 아니다. 

결국 농사는 사람이 짓는 것이기에.


청년 농부로 살아가는 네 가지 공식


판타지 세계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청년 귀촌·귀농인들의 전략도 다양하다. 성공한 귀촌·귀농인들의 사례를 정리하며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다변화된 농사 전략이다. 이들이 재배하는 작물은 논농사에 국한되지 않았다. 오히려 딸기, 상추, 블루베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 재배에 집중하고 있었다. 덧붙여 이들은 “자금 및 자리 잡는 곳의 특성에 신경을 써야지, 작물 트렌드에 너무 부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강조했다. 트렌드에 맞춰 작물을 좇다 보면, 과도한 투자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그들은 농산물에만 집착하지도 않는다. 최근 들어 나타나는 트렌드 중 하나는 수제 전통주다. 수제 맥주에 이어 수제 막걸리 등 전통주를 소비하는 계층이 늘고 있는데,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에는 ‘전통酒님’을 모시는 청년들이 있다. 끊어진 전통주의 명맥을 찾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서울 쌀로 만들어 시장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던 나루 생막걸리, 충주 사과로 만든 애플사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로 온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조합 등 지역사회와 오프라인에 기반한 판매 채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재배인들의 협상력도 제한적이었다. 온라인 마케팅과 유통채널에 익숙한 귀농·귀촌 청년들은 기존 판매 채널을 뛰어넘어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눈높이가 높아진 온라인 소비자들에 걸맞은 품질관리를 병행한 것은 물론이다. 전통주 역시 온라인 유통채널을 스마트하게 활용한 사례다. 특히 일반 주류와 달리 전통주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차이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계절에 맞는 전통주를 배달해주는 구독 서비스는 숨어 있던 전통주 마니아층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주에서 기회를 찾는 젊은 사업가들은 여타 귀농·귀촌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자체 판매 채널을 확장한다. 전통주 시장을 지역에서 전국으로 넓혀가는 진취적인 모습인 것.

CT 기술을 활용한 농업 혁신의 흐름은 전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 사진 셔터스톡

세 번째로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부분이다. 농업에 대한 큰 우려사항은 기후 등의 외부 변수에 따라 작황이 변한다는 점이다. 판타지 세계에서 성공을 일구고자 하는 젊은 농부들이 이것을 놓칠 리 없다. 이들은 ICT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또 적극 활용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생산량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공통점은 지역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많은 귀촌·귀농인들은 고향이나 부모의 기반이 있는 곳으로 터전을 정한다.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 기반이 없는 이들은 적극적으로 지역 내 커뮤니티를 만든다. 비슷한 또래가 모여 영농법인을 만들거나 스터디모임을 진행하면서 농업의 지혜와 고충을 나누고, 의지하며 때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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