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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까지 30분 안에?



XITY No.2

2023.06.07


여름 여행 대표 명소를 꼽는다면 강렬한 햇살, 부산이 떠오른다. 그중 광안리 바닷가를 생각하면 즐거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부산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갈 길이 구만리다. 400km에 달하는 먼 이동거리. 서울에서 부산까지 길게는 4시간 가까이 걸린다. 더 빠르게 부산의 바다 내음을 맡아볼 순 없을까.

꿈의 열차, 하이퍼루프를 기다리며


진공 튜브 형태의 고속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 미국, 중동,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각축을 벌이며 뛰어드는 신기술이다. 쉽게 말해 정말 빠른 열차다. 열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것은 저항이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에서 열차를 띄워 공기 저항과 표면의 마찰을 줄여 열차의 속도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공기 압축을 통해 열차를 띄우는 방식이, 최근에는 자기 부상(전자기력)을 통해 열차를 띄우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퍼루프가 상용화된다면 서울과 부산을 20분 안에도 도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간만 놓고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거리감을 줄이는 초연결 교통체계인 셈이다.


현재는 연구 단계인데,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 하이퍼루프 트렌스포트 테크놀로지(Hyperloop TT), 캐나다의 트랜스포드(TRANSPOD) 등 기업체부터 두바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한국 등 국가 단위까지 다양한 곳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가시적인 성과라면 지난 2020년에 있었다. 버진그룹의 하이퍼루프 원은 미국 네바다주에서 승객 두 명을 태운 채 유인 실험에 성공했다. 하이퍼루프 원 프로젝트에 탑승했던 직원은 한 매체에서 다음과 같은 인터뷰 소감을 밝혔다.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성공 아닌(?) 성공이었다. 시속 172k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KTX의 평균 시속이 시속 200km 이상 나올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다. 실제로 하이퍼루프를 통해 최고 시속으로 기대하는 수치는 시속 약 1,200km에 달한다. 아직은 아이디어의 현실화, 초기 모델의 안전한 주행에 만족하며 향후 발전에 기대를 걸어볼 시점이다. 시작은 미미해도 하이퍼루프가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에 도달했을 때 가져올 변화는 클 것. 이동시간 단축은 그 일부일 것이다. 물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일자리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며 이동거리에 얽매였던 일상의 틀을 깰지도 모른다.

#Hyperloop


마지막으로 던져볼 질문은 있다. 그렇다면 하이퍼루프라는 기술은 경제적일까. 당장 열차보다 빠른 수단으로 비행기가 있다. 이들 사이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비용 대비 이익’이라는 경제적 산식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사례에 도입해 생각해 보면 일단은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유신기술회보(2016) 및 한국철도학회(2018)에서는 하이퍼루프의 가치공학적 효과에 대해 분석했다. 서울-부산 노선에 대해 40년간 약 8조 3,000억 원의 편익(시간 감축 포함)이 발생하는 반면, 건설 및 차량 구입에는 약 7조 4,0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목포, 대전-목포 노선에 대해서도 편익이 비용을 앞서는 유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하이퍼루프를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또한 LA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데 기존 고속철도 대비 1/10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술의 방향성이 공감을 사는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하이퍼튜브 R&D 테스트에 대한 지자체 공모를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는 이상을 충족하기 위한 기술의 가시화와 대중화가 기다려진다. 머지않을 여름, 더 저렴하고 빠르게 부산의 광안리를 방문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ditor PARK HANSA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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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까지 30분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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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7


여름 여행 대표 명소를 꼽는다면 강렬한 햇살, 부산이 떠오른다. 그중 광안리 바닷가를 생각하면 즐거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부산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갈 길이 구만리다. 400km에 달하는 먼 이동거리. 서울에서 부산까지 길게는 4시간 가까이 걸린다. 더 빠르게 부산의 바다 내음을 맡아볼 순 없을까.

꿈의 열차, 하이퍼루프를 기다리며

 

진공 튜브 형태의 고속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 미국, 중동,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각축을 벌이며 뛰어드는 신기술이다. 쉽게 말해 정말 빠른 열차다. 열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것은 저항이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에서 열차를 띄워 공기 저항과 표면의 마찰을 줄여 열차의 속도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공기 압축을 통해 열차를 띄우는 방식이, 최근에는 자기 부상(전자기력)을 통해 열차를 띄우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퍼루프가 상용화된다면 서울과 부산을 20분 안에도 도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간만 놓고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거리감을 줄이는 초연결 교통체계인 셈이다.


현재는 연구 단계인데,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 하이퍼루프 트렌스포트 테크놀로지(Hyperloop TT), 캐나다의 트랜스포드(TRANSPOD) 등 기업체부터 두바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한국 등 국가 단위까지 다양한 곳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가시적인 성과라면 지난 2020년에 있었다. 버진그룹의 하이퍼루프 원은 미국 네바다주에서 승객 두 명을 태운 채 유인 실험에 성공했다. 하이퍼루프 원 프로젝트에 탑승했던 직원은 한 매체에서 다음과 같은 인터뷰 소감을 밝혔다.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성공 아닌(?) 성공이었다. 시속 172k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KTX의 평균 시속이 시속 200km 이상 나올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다. 실제로 하이퍼루프를 통해 최고 시속으로 기대하는 수치는 시속 약 1,200km에 달한다. 아직은 아이디어의 현실화, 초기 모델의 안전한 주행에 만족하며 향후 발전에 기대를 걸어볼 시점이다. 시작은 미미해도 하이퍼루프가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에 도달했을 때 가져올 변화는 클 것. 이동시간 단축은 그 일부일 것이다. 물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일자리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며 이동거리에 얽매였던 일상의 틀을 깰지도 모른다.

#Hyper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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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던져볼 질문은 있다. 그렇다면 하이퍼루프라는 기술은 경제적일까. 당장 열차보다 빠른 수단으로 비행기가 있다. 이들 사이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비용 대비 이익’이라는 경제적 산식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사례에 도입해 생각해 보면 일단은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유신기술회보(2016) 및 한국철도학회(2018)에서는 하이퍼루프의 가치공학적 효과에 대해 분석했다. 서울-부산 노선에 대해 40년간 약 8조 3,000억 원의 편익(시간 감축 포함)이 발생하는 반면, 건설 및 차량 구입에는 약 7조 4,0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목포, 대전-목포 노선에 대해서도 편익이 비용을 앞서는 유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하이퍼루프를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또한 LA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데 기존 고속철도 대비 1/10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술의 방향성이 공감을 사는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하이퍼튜브 R&D 테스트에 대한 지자체 공모를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는 이상을 충족하기 위한 기술의 가시화와 대중화가 기다려진다. 머지않을 여름, 더 저렴하고 빠르게 부산의 광안리를 방문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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