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IN SCIENCE |
뇌에 ‘칩’ 이식하면 병도, 장애도 극복?
XITY No.2
2023.06.26
1, 2편 모두 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전기차의 돌풍을 몰고 온 일론 머스크의 공통된 관심사는 무엇일까. 바로 ‘뇌과학’. 아바타 1편의 제이크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지만 아바타에 연결돼 자유로운 몸을 얻게 된다. 주인공의 뇌를 기계에서 인식할 수 있어야 가능한 스토리. 일론 머스크도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설립해 뇌에 대한 복잡한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이젠 더 이상 공상과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 지난 2022년 뉴럴링크 쇼앤텔(Neuralink Show & Tell)에서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칩이 이식된 원숭이는 간식을 먹고 싶다는 머릿속 생각만으로 다음과 같은 문장을 화면에 남겼다. ‘간식을 먹을 수 있을까요? (Can I please have snacks?)’
뇌과학 : 간식 먹을 수 있을까요?
Can I please have snacks?
인생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병은 무엇일까. 생명을 위협하는 게 암이라면 개인의 정체성에 위험을 가하는 것은 치매다. 목숨을 잃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슬픔이다. 이러한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뇌 연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뇌연구촉진기본계획에 따르면 뇌에 관한 연구는 크게 4가지 분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뇌신경 생물로, 뇌를 구성하는 신경계의 생물학적 운영 원리를 밝히는 것이다. 두 번째 뇌의약학은 뇌신경계 질환에 대한 진단, 치료 등을 다룬다. 치매 치료에 대한 기대감은 여기에 있다. 세 번째로 외부에서 뇌로 들어오는 감각이나 학습, 지능에 대한 과정을 연구하는 뇌인지 분야가 있다. 마지막 뇌공학은 뇌의 구조를 모델링하고 기계와 연결을 통해 뇌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을 연구한다.
특히 뇌공학은 최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로 관심을 얻고 있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칩을 이식해 컴퓨터 및 기타 모바일 장비와의 연결을 실험하는 회사다. 뉴럴링크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초기 시작은 신체 마비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컴퓨터 등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 현재는 서비스를 고도화해 뇌신경 장애를 해결하거나 시각, 촉각 같은 감각적 기능을 복구하는 등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그 밖에 뇌과학은 뇌의 무의식을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한다거나 뇌 인지와 게임의 혼합, 뇌 신호에 기반한 로봇 제어, 뇌의 뉴런 신호체계를 모방한 AI 칩 개발 등에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
#Digital Brain
”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칩을 이식하는 과정에서도 절차의 간소화, 칩 소형화 등의 과제가 있고, 사람의 신체에 칩을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실제로 2023년 3월 FDA는 뉴럴링크의 인체 대상 칩 이식 실험 승인을 거부했다. 또한 인간의 뇌에 칩을 심는다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 해킹 우려 등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뇌과학 연구는 끊임없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편리를 넘어 사람의 건강과 일생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건강 관련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Longevity Capital의 정보 플랫폼 Longevity.Technology의 리서치 내용에 따르면 미국(Brain Initiative)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뇌 연구에 약 18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를 투자하고 있고, 유럽(Human Brain Project)은 10년에 걸쳐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를 투자했다. 한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10년간 약 4,500억 원을 뇌과학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연평균 450억 원 규모로 지난 2022년 발표한 미래 차에 대한 투자 예산안(452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제까지 투자는 미미했지만 점차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뇌과학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editor PARK HANSAEM
BRAIN SCIENCE |
뇌에 ‘칩’ 이식하면 병도, 장애도 극복?
XITY No.2
2023.06.26
1, 2편 모두 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전기차의 돌풍을 몰고 온 일론 머스크의 공통된 관심사는 무엇일까. 바로 ‘뇌과학’. 아바타 1편의 제이크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지만 아바타에 연결돼 자유로운 몸을 얻게 된다. 주인공의 뇌를 기계에서 인식할 수 있어야 가능한 스토리. 일론 머스크도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설립해 뇌에 대한 복잡한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이젠 더 이상 공상과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 지난 2022년 뉴럴링크 쇼앤텔(Neuralink Show & Tell)에서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칩이 이식된 원숭이는 간식을 먹고 싶다는 머릿속 생각만으로 다음과 같은 문장을 화면에 남겼다.
‘간식을 먹을 수 있을까요? (Can I please have snacks?)’
뇌과학 : 간식 먹을 수 있을까요?
Can I please have snacks?
인생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병은 무엇일까. 생명을 위협하는 게 암이라면 개인의 정체성에 위험을 가하는 것은 치매다. 목숨을 잃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슬픔이다. 이러한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뇌 연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뇌연구촉진기본계획에 따르면 뇌에 관한 연구는 크게 4가지 분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뇌신경 생물로, 뇌를 구성하는 신경계의 생물학적 운영 원리를 밝히는 것이다. 두 번째 뇌의약학은 뇌신경계 질환에 대한 진단, 치료 등을 다룬다. 치매 치료에 대한 기대감은 여기에 있다. 세 번째로 외부에서 뇌로 들어오는 감각이나 학습, 지능에 대한 과정을 연구하는 뇌인지 분야가 있다. 마지막 뇌공학은 뇌의 구조를 모델링하고 기계와 연결을 통해 뇌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을 연구한다.
특히 뇌공학은 최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로 관심을 얻고 있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칩을 이식해 컴퓨터 및 기타 모바일 장비와의 연결을 실험하는 회사다. 뉴럴링크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초기 시작은 신체 마비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컴퓨터 등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 현재는 서비스를 고도화해 뇌신경 장애를 해결하거나 시각, 촉각 같은 감각적 기능을 복구하는 등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그 밖에 뇌과학은 뇌의 무의식을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한다거나 뇌 인지와 게임의 혼합, 뇌 신호에 기반한 로봇 제어, 뇌의 뉴런 신호체계를 모방한 AI 칩 개발 등에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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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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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칩을 이식하는 과정에서도 절차의 간소화, 칩 소형화 등의 과제가 있고, 사람의 신체에 칩을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실제로 2023년 3월 FDA는 뉴럴링크의 인체 대상 칩 이식 실험 승인을 거부했다. 또한 인간의 뇌에 칩을 심는다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 해킹 우려 등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뇌과학 연구는 끊임없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편리를 넘어 사람의 건강과 일생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건강 관련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Longevity Capital의 정보 플랫폼 Longevity.Technology의 리서치 내용에 따르면 미국(Brain Initiative)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뇌 연구에 약 18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를 투자하고 있고, 유럽(Human Brain Project)은 10년에 걸쳐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를 투자했다. 한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10년간 약 4,500억 원을 뇌과학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연평균 450억 원 규모로 지난 2022년 발표한 미래 차에 대한 투자 예산안(452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제까지 투자는 미미했지만 점차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뇌과학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editor PARK HANSA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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