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VERSE EXPO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고 넘나들다



XITY No.3

2023.09.07


팬데믹 기간 급격하게 확산한 메타버스는 요즘 왠지 한 풀 꺾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업들은 온라인 화상 미팅 대신 메타버스상의 미팅을 전향적으로 도입하기도 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던)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이 정도라면 메타버스는 단순한 유행에 지나는 수준의 개념은 아닐 것이다. 2023년, 메타버스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기 위해 ‘2023 메타버스 엑스포’를 다녀왔다. 



VR EXPO 2023


| 사진 황필주

엑스포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취재진을 맞이한 것은 ‘메이’ 부스의 VR 롤러코스터였다. VR 롤러코스터는 체험하려는 줄이 매우 길어 탑승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의자가 흔들리고 인공 바람이 불어 탑승자는 실제와 같이 느낀다. 4D 멀티플렉스 상영관 의자와 비슷한데 VR 기기까지 착용하기 때문에 현실감은 더욱 높다. 일부 탑승자는 실제 롤러코스터를 탑승한 듯, 하강 때는 탄성을 터트릴 정도다.

| 사진 황필주

그 좌측에는 ‘프로토 홀로그램 코리아’ 부스가 자리했는데 다채로운 구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입구 방향으로 위치한 홀로그램 광고판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승강장에 있을 법한 규모의 광고판으로, 역동성과 현실감마저 갖추고 있었다. 그 외에도 현실의 사람을 가상공간 아바타로 실시간으로 전환해주는 기술 시현도 눈길을 끌었다. 현실의 객체를 인지하는 센서가 그 객체의 옷과 장신구까지 실시간으로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것이 마냥 신기할 따름. 얼굴은 실제와 사뭇 다르더라도 머리 모양 등을 유사하게 구현하고, 옷의 주름이나 그에 따른 그림자 등은 거의 사진처럼 구현하고 있었다.

| 사진 황필주

가장 큰 규모의 부스는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크게 TV, PC, VR 기기로 칼리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TV와 VR 기기에서는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데, 기기 착용자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에 따라 시야에 변화가 생겨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PC에서는 칼리버스 플랫폼에 롯데그룹의 여러 계열사 점포들이 타운처럼 구축되어 있고, 아바타가 1인칭이나 3인칭 시점으로 차례로 둘러본다. 차후에는 칼리버스에서 롯데그룹이 유통하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행위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흡사 ‘VR 엑스포 2023’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VR 기기를 활용한 부스가 눈에 많이 띄었다. 메타버스 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다양하지만 시각적으로 가장 현실감 있는 가상 환경을 보여주는 데는 VR이 현재로선 적합한 만큼 기업들이 VR 기술을 활용한 전시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정 메타버스 환경에 접근하기 위해 VR 기기를 의무적으로 구비해야 한다면 사용자들은 심리적으로 진입 장벽을 높게 느낄 수 있다. 우선 장비를 구매하는 비용이 상당하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메타’의 ‘오큘러스’ 모델은 기기 1개당 40~50만 원 수준이다. 물론 애플워치 가격은 그 이상이기에 VR 기기가 마냥 비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휴대성을 생각한다면 또 한 번 고민에 빠진다. VR 기기는 500g 수준으로 결코 가볍지 않을뿐더러 외출할 때 휴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공을 들인 것도 VR 장비를 경량화하고자 하는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정작 메타버스 본연의 취지나 의미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부스 구색으로 보이던 찰나, 콘퍼런스룸에서 진행된 여러 강의를 들으며 메타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기도 했다.



커뮤니티라는 과제를 남긴 ‘2023 메타버스 엑스포’


《XITY》 창간예비호에서 밝힌 바 있지만 메타버스의 본질은 커뮤니티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기도 하고, 소식을 주고받는 것을 즐긴다. 메타버스도 유사한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고 이번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콘퍼런스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증강현실 전문 스타트업 ‘알비언’의 명배영 대표는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공동체를 이루려는 열망이 있다. 그것이 SNS라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2G 시대는 싸이월드, 3G 시대는 모바일 중심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4G 시대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관심사에 따른 콘텐츠 중심의 소셜 미디어가 주를 이뤘다. 5G 시대는 무엇인가?”라며 새로운 시대의 커뮤니티 등장을 암시했다. 앞서 2G 시대에서 4G 시대까지는 웹에서 앱으로 넘어오는 과정이었고, 2차원 방식의 소통이 중심이었다. 5G 시대는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현실과 가상공간이 연결되어 소통하는, 메타버스 문화가 확산하는 시대적 흐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장비와 같은 하드웨어의 한계는 분명 있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습성과 기술 발전이 결합해 메타버스라는 신종 커뮤니티가 점차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ditor RYU SEUNGWOO 




METAVERSE EXPO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고 넘나들다


XITY No.3

2023.09.07


팬데믹 기간 급격하게 확산한 메타버스는 요즘 왠지 한 풀 꺾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업들은 온라인 화상 미팅 대신 메타버스상의 미팅을 전향적으로 도입하기도 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던)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이 정도라면 메타버스는 단순한 유행에 지나는 수준의 개념은 아닐 것이다. 2023년, 메타버스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기 위해 ‘2023 메타버스 엑스포’를 다녀왔다. 


VR EXPO 2023

| 사진 황필주

엑스포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취재진을 맞이한 것은 ‘메이’ 부스의 VR 롤러코스터였다. VR 롤러코스터는 체험하려는 줄이 매우 길어 탑승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의자가 흔들리고 인공 바람이 불어 탑승자는 실제와 같이 느낀다. 4D 멀티플렉스 상영관 의자와 비슷한데 VR 기기까지 착용하기 때문에 현실감은 더욱 높다. 일부 탑승자는 실제 롤러코스터를 탑승한 듯, 하강 때는 탄성을 터트릴 정도다.

| 사진 황필주

그 좌측에는 ‘프로토 홀로그램 코리아’ 부스가 자리했는데 다채로운 구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입구 방향으로 위치한 홀로그램 광고판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승강장에 있을 법한 규모의 광고판으로, 역동성과 현실감마저 갖추고 있었다. 그 외에도 현실의 사람을 가상공간 아바타로 실시간으로 전환해주는 기술 시현도 눈길을 끌었다. 현실의 객체를 인지하는 센서가 그 객체의 옷과 장신구까지 실시간으로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것이 마냥 신기할 따름. 얼굴은 실제와 사뭇 다르더라도 머리 모양 등을 유사하게 구현하고, 옷의 주름이나 그에 따른 그림자 등은 거의 사진처럼 구현하고 있었다.

| 사진 황필주

가장 큰 규모의 부스는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크게 TV, PC, VR 기기로 칼리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TV와 VR 기기에서는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데, 기기 착용자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에 따라 시야에 변화가 생겨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PC에서는 칼리버스 플랫폼에 롯데그룹의 여러 계열사 점포들이 타운처럼 구축되어 있고, 아바타가 1인칭이나 3인칭 시점으로 차례로 둘러본다. 차후에는 칼리버스에서 롯데그룹이 유통하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행위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흡사 ‘VR 엑스포 2023’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VR 기기를 활용한 부스가 눈에 많이 띄었다. 메타버스 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다양하지만 시각적으로 가장 현실감 있는 가상 환경을 보여주는 데는 VR이 현재로선 적합한 만큼 기업들이 VR 기술을 활용한 전시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정 메타버스 환경에 접근하기 위해 VR 기기를 의무적으로 구비해야 한다면 사용자들은 심리적으로 진입 장벽을 높게 느낄 수 있다. 우선 장비를 구매하는 비용이 상당하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메타’의 ‘오큘러스’ 모델은 기기 1개당 40~50만 원 수준이다. 물론 애플워치 가격은 그 이상이기에 VR 기기가 마냥 비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휴대성을 생각한다면 또 한 번 고민에 빠진다. VR 기기는 500g 수준으로 결코 가볍지 않을뿐더러 외출할 때 휴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공을 들인 것도 VR 장비를 경량화하고자 하는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정작 메타버스 본연의 취지나 의미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부스 구색으로 보이던 찰나, 콘퍼런스룸에서 진행된 여러 강의를 들으며 메타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기도 했다.



커뮤니티라는 과제를 남긴 ‘2023 메타버스 엑스포’


《XITY》 창간예비호에서 밝힌 바 있지만 메타버스의 본질은 커뮤니티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기도 하고, 소식을 주고받는 것을 즐긴다. 메타버스도 유사한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고 이번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콘퍼런스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증강현실 전문 스타트업 ‘알비언’의 명배영 대표는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공동체를 이루려는 열망이 있다. 그것이 SNS라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2G 시대는 싸이월드, 3G 시대는 모바일 중심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4G 시대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관심사에 따른 콘텐츠 중심의 소셜 미디어가 주를 이뤘다. 5G 시대는 무엇인가?”라며 새로운 시대의 커뮤니티 등장을 암시했다. 앞서 2G 시대에서 4G 시대까지는 웹에서 앱으로 넘어오는 과정이었고, 2차원 방식의 소통이 중심이었다. 5G 시대는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현실과 가상공간이 연결되어 소통하는, 메타버스 문화가 확산하는 시대적 흐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장비와 같은 하드웨어의 한계는 분명 있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습성과 기술 발전이 결합해 메타버스라는 신종 커뮤니티가 점차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ditor RYU SEUNGWOO 

RELATED ARTICLES

RELATED ARTICLES

COMAPANY INFO   +

Company Name | 도서출판 휴먼밸류

Owner  | 박경화 

Business Registration Number  |  540-86-00972 

Phone Number  |  02-2062-5170

Fax  |  02-2062-5171

E-mail  |  contact@xity.co.kr

Address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22길 21

Copyright 2023, XITY All rights reserved.

COMAPANY INFO   +

Company Name | 도서출판 휴먼밸류

Owner  | 박경화 

Business Registration Number  |  540-86-00972 

Phone Number  |  02-2062-5170

Fax  |  02-2062-5171

E-mail  |  contact@xity.co.kr

Address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22길 21

Copyright 2023, X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