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재난프리, 유토피아



XITY No.4

2024.05.03


지난 2021년 이탈리아 시실리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지난 2021년 이탈리아 시실리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지구촌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그 어떤 도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 

1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하와이 산불과 한국의 여름 물난리 등 온 세계가 재난에 휘둘리고 있다. 

자연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인지 혹은 인간의 아둔함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 도시는 항상 ‘안전’의 

필요성을 말한다. 재난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은 우리에게도 숙제. 

그렇다면 스마트시티라는 시대적 솔루션이 제시할 수 있는 기능은 무엇일까.




만나고 싶지 않은 손님


살다 보면 인생의 뜻밖의 일을 마주하곤 한다. 그것은 매우 기쁜 경사일 수도, 예기치 못한 불행한 사고일 수도 있다. 인생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자전거를 배울 때도 여러 번 넘어져봐야 숙달할 수 있다. 이런 역경은 인생의 열매. 긴 삶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고도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재난’이다.


재난(Disaster). 재난안전법에 따르면 국민의 생명·신체·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을 ‘재난’이라 정의하고 있다. 큰 범주에서 보면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이 있다. 자연재난은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등을 아우른다. 심지어 유성체 같은 자연 우주물체의 추락까지 이 범주에 들어간다. 사회재난은 화재, 붕괴, 폭발, 교통사고 등이다. 워낙 범주가 넓어 하나를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재난이 가져다주는 심각함과 비극은 유튜브 영상 기록만 봐도 체감할 수 있다. 요즘 들어 이상기후가 더욱 심해진 것인지, 혹은 미디어에 많이 노출돼서인지 취약계층의 피해 소식이 유독 안타깝게 들려온다.


하와이 산불에 이어 모로코에서 일어난 지진. 그리고 이웃 국가인 리비아는 폭풍우 강타로 희생자 수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비극적인 재난이 일어났다. 연이은 글로벌 재난을 TV 뉴스로 접할 때면 평생 무관한 일이고 싶은 생각.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경우의 수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회피하기보다 경우의 수들을 포착하고, 손님맞이를 탄탄히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끊이지 않는 위협


재난의 피해 수준을 표현하는 재해통계기준을 보면, 한국은 크고 작은 위험을 지나왔다. 약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총피해액을 합산해보면 약 3조 7,000억 원(2012~2021년)에 달한다. 이는 자연재해 통계만을 다룬 수치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공공시설에서 발생한 피해다. 그 다음은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육시설(비닐하우스, 가축 등)에서 발생했다. 공공시설 중에서는 하천과 도로를 비롯해 사방, 농로, 세천 등이 피해 규모가 컸다. 하천에서 발생한 피해는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기도 했는데, 이상기후로 인해 예측 범위를 넘어선 태풍, 홍수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2021년 재산 피해 원인에서 90% 이상을 차지한 것이 위 두 가지 요소다. 우리나라에서도 홍수가 준 피해는 상처가 깊다. 물정보포털(MyWater)에 따르면, 홍수 피해는 주기적으로 계속됐으며, 1998년 홍수 때는 324명의 인명 피해와 1조 2,000억 원의 피해를 낳았다. 2002년 태풍 루사는 전국을 휩쓸며 당시 246명의 인명 피해와 약 5조 원 상당의 피해를 유발했다. 태풍과 호우는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강타했고, 2023년 안타까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홍수, 하천 문제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피해는 발생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비닐하우스 등 사육 시설에서는 전염병 및 폭설이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한 번씩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돼지 열병으로 이동을 통제한다는 뉴스나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렸다는 소식을. 매번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자연의 거대함과 예측 불가함 앞에 예방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인 듯하다.


자연재해 외에 사회적 재난도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재난연감(2021) 통계에서는 사회적 재난을 산불재난, 수질오염, 지하철 대형 사고, 초미세먼지 등 총 28가지로 분류했다. 물론 통계상 종류는 28가지이나, 법적 근거 기준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 단체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는 피해 또한 사회적 재난으로 인정된다. 사회적 재난은 2019년에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2021년까지는 조금씩 줄어 23건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해서 실질적인 피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2021년은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의 여파가 컸다. 당연히 재산 피해도 매우 컸다. 통계산정 10년간 약 2조 4,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중밀집시설의 대형 화재, 산불, 가축 질병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가장 컸다. 자연재해 못지않게 사회적 재난의 여파는 크다.


재난연감을 보면 한국을 스쳐 지나갔던 뼈아픈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2014년 세월호 침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 가축 질병, 동해·거제도 중공업 크레인 전도 사고, 2020년 코로나19, 그리고 2021년 연감에 잡히지 않은 재난과 2022년 이태원 참사까지. 그 이유가 무엇이든 사회적 재난은 사람들에게 많은 아픔을 남겼다.

제 말 하면 오는 호랑이를 맞이하다


우리는 자연적·사회적 재난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람의 몸도 지속적인 건강 관리와 운동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듯이, 유기체처럼 생명을띠는 도시도 지속적인 관리로 재난 등을 사전에 막아볼 수 있지 않을까.







기사 전문은 <XITY> 매거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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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PARK HANSA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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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프리,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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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지구촌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그 어떤 도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 1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하와이 산불과 한국의 여름 물난리 등 온 세계가 재난에 휘둘리고 있다. 자연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인지 혹은 인간의 아둔함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 도시는 항상 ‘안전’의 필요성을 말한다. 재난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은 우리에게도 숙제. 

그렇다면 스마트시티라는 시대적 솔루션이 제시할 수 있는 기능은 무엇일까.

지난 2021년 이탈리아 시실리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지난 2021년 이탈리아 시실리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만나고 싶지 않은 손님


살다 보면 인생의 뜻밖의 일을 마주하곤 한다. 그것은 매우 기쁜 경사일 수도, 예기치 못한 불행한 사고일 수도 있다. 인생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자전거를 배울 때도 여러 번 넘어져봐야 숙달할 수 있다. 이런 역경은 인생의 열매. 긴 삶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고도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재난’이다.


재난(Disaster). 재난안전법에 따르면 국민의 생명·신체·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을 ‘재난’이라 정의하고 있다. 큰 범주에서 보면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이 있다. 자연재난은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등을 아우른다. 심지어 유성체 같은 자연 우주물체의 추락까지 이 범주에 들어간다. 사회재난은 화재, 붕괴, 폭발, 교통사고 등이다. 워낙 범주가 넓어 하나를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재난이 가져다주는 심각함과 비극은 유튜브 영상 기록만 봐도 체감할 수 있다. 요즘 들어 이상기후가 더욱 심해진 것인지, 혹은 미디어에 많이 노출돼서인지 취약계층의 피해 소식이 유독 안타깝게 들려온다.


하와이 산불에 이어 모로코에서 일어난 지진. 그리고 이웃 국가인 리비아는 폭풍우 강타로 희생자 수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비극적인 재난이 일어났다. 연이은 글로벌 재난을 TV 뉴스로 접할 때면 평생 무관한 일이고 싶은 생각.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경우의 수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회피하기보다 경우의 수들을 포착하고, 손님맞이를 탄탄히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끊이지 않는 위협


재난의 피해 수준을 표현하는 재해통계기준을 보면, 한국은 크고 작은 위험을 지나왔다. 약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총피해액을 합산해보면 약 3조 7,000억 원(2012~2021년)에 달한다. 이는 자연재해 통계만을 다룬 수치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공공시설에서 발생한 피해다. 그 다음은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육시설(비닐하우스, 가축 등)에서 발생했다. 공공시설 중에서는 하천과 도로를 비롯해 사방, 농로, 세천 등이 피해 규모가 컸다. 하천에서 발생한 피해는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기도 했는데, 이상기후로 인해 예측 범위를 넘어선 태풍, 홍수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2021년 재산 피해 원인에서 90% 이상을 차지한 것이 위 두 가지 요소다. 우리나라에서도 홍수가 준 피해는 상처가 깊다. 물정보포털(MyWater)에 따르면, 홍수 피해는 주기적으로 계속됐으며, 1998년 홍수 때는 324명의 인명 피해와 1조 2,000억 원의 피해를 낳았다. 2002년 태풍 루사는 전국을 휩쓸며 당시 246명의 인명 피해와 약 5조 원 상당의 피해를 유발했다. 태풍과 호우는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강타했고, 2023년 안타까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홍수, 하천 문제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피해는 발생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비닐하우스 등 사육 시설에서는 전염병 및 폭설이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한 번씩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돼지 열병으로 이동을 통제한다는 뉴스나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렸다는 소식을. 매번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자연의 거대함과 예측 불가함 앞에 예방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인 듯하다.


자연재해 외에 사회적 재난도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재난연감(2021) 통계에서는 사회적 재난을 산불재난, 수질오염, 지하철 대형 사고, 초미세먼지 등 총 28가지로 분류했다. 물론 통계상 종류는 28가지이나, 법적 근거 기준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 단체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는 피해 또한 사회적 재난으로 인정된다. 사회적 재난은 2019년에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2021년까지는 조금씩 줄어 23건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해서 실질적인 피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2021년은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의 여파가 컸다. 당연히 재산 피해도 매우 컸다. 통계산정 10년간 약 2조 4,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중밀집시설의 대형 화재, 산불, 가축 질병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가장 컸다. 자연재해 못지않게 사회적 재난의 여파는 크다.


재난연감을 보면 한국을 스쳐 지나갔던 뼈아픈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2014년 세월호 침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 가축 질병, 동해·거제도 중공업 크레인 전도 사고, 2020년 코로나19, 그리고 2021년 연감에 잡히지 않은 재난과 2022년 이태원 참사까지. 그 이유가 무엇이든 사회적 재난은 사람들에게 많은 아픔을 남겼다.



제 말 하면 오는 호랑이를 맞이하다


우리는 자연적·사회적 재난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람의 몸도 지속적인 건강 관리와 운동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듯이, 유기체처럼 생명을띠는 도시도 지속적인 관리로 재난 등을 사전에 막아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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