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올림픽 레거시와 하얀 코끼리

PART 1. 파리올림픽에는 경기장이 없다?



XITY No.6

2024.05.24


2024년 파리올림픽이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개최된다.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지난 어떤 올림픽보다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한다.


2024년은 지구촌 스포츠 축제,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33회 차인 이번 올림픽 개최국은 프랑스. 수도 파리뿐 아니라 베르사유, 생드니 등 파리 교외 지역과 마르세유, 리옹,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17일간 32개 정식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두고 1만 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여할 예정. 파리에서 100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은 예년 대회들과는 조금 달라 보인다. 보통 올림픽을 앞두고 개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이 어떤 위용을 자랑하고 어떤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는지 알리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뉴스가 안 보인다.

이유가 있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강에서 열리기 때문.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파리를 대표하는 센강 주변에서 60만 명 이상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개막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선수단이 자국 국기를 흔들며 올림픽 주경기장에 들어오는 장면이 아닌, 보트를 타고 센강 위를 행진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 오스테를리츠다리에서 출발하는 보트는 파리 유명 관광지인 노트르담대성당,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퐁네프다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그랑팔레, 에펠탑 등을 지난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어떤 올림픽보다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한다. 대신 샹젤리제는 거대한 사이클링 경기장으로, 에펠탑 아래 펼쳐진 샹드마르스는 비치발리볼 경기장으로 변신하며, 앵발리드와 베르사유궁전, 그랑팔레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물론 과거에도 올림픽 개최 지역의 명소나 유적지를 경기장으로 활용한 적이 있다. 1960년 로마올림픽 때는 포로 로마노의 막센티우스대성당에서 레슬링 경기가 열렸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시드니의 랜드마크 오페라하우스에서 철인 3종 경기가 펼쳐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경기 출발점과 결승점은 1회 올림픽이 열린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파리 주요 명소 곳곳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과거와 비교하기엔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1 베르사유궁전 2 아레나 샹드마르스 / 스타드 투르 에펠

이미지 출처 : 파리올림픽대회 홈페이지


파리 명소에서 펼쳐지는 올림픽 경기 미리 보기  

1. 베르사유궁전

    (Chateau de Versailles) 


2. 아레나 샹드마르스

    (Champ de Mars) 

    & 스타드 투르 에펠


3. 그랑팔레 

   (Grand Palais) 


4. 에스플라나드 데 앵발리드

    (Esplanade des Invalides)


5. 콩코르드광장

   (Place de la Concorde) 


6. 테아후푸

   (Teahupo’o)


파리의 대표 관광 명소인 베르사유궁전은 루이 14세 궁전이 있던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다.


파리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에펠탑과 그 맞은편 잔디광장.




파리 중심부에 들어선 대규모 전시장이자 박물관으로,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다.


앵발라드 북쪽에 위치한 거대한 잔디광장이다.



파리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샹젤리제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타히티섬]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곳이다.

앞서 언급했듯 파리올림픽은 과거 올림픽과 달리 최첨단 경기장을 건설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의 주제는 혁신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공유다. 파리올림픽준비위원회는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되, 지역 주민들의 실수요가 있을 경우 신규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올림픽을 치를 예정이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겠지만, 오히려 프랑스 전역의 문화유산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파리올림픽의 선택이 의미하는 것?  


이런 변화가 일어난 이유는 과거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인 동시에 개최국의 국력을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최첨단 경기장과 화려한 개막식은 개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수단이었던 셈. 동계스포츠와 거리가 먼 사우디아라비아가 2029년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이유는 기후 변화로 갑작스레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눈이 내려서가 아니다. 막대한 자금력과 과학기술을 동원해 인공 눈과 얼음을 만들어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과연 개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던 국가들이 개최하고 나면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

문제는 그 이후다. 축제가 끝난 뒤 사람들로 북적이던 경기장은 한산해진다. 1년 내내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치르는 것이 아니기에, 대회가 끝나면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던 경기장은 이내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안에서 그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 개최 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팀 A매치가 열리던 축구 성지였으나, 월드컵 후로는 가수들의 콘서트장으로 더 널리 사용되는 웃픈 현실이다. 평창올림픽이 열린 스키점프대와 바이애슬론 경기장 역시 이따금 국제대회가 열리긴 하지만, 동계스포츠 체험 캠프로 활용되는데 그치고 있다.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가 금빛 질주를 하던 스켈레톤 경기장, '영미 열풍'을 몰고온 컬링 경기장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기사 전문은 <XITY> 매거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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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HAN DAE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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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레거시와 하얀 코끼리 PART.1

파리올림픽에는 경기장이 없다?


XITY No.6

2024.05.24


2024년 파리올림픽이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개최된다.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지난 어떤 올림픽보다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한다.

2024년은 지구촌 스포츠 축제,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33회 차인 이번 올림픽 개최국은 프랑스. 수도 파리뿐 아니라 베르사유, 생드니 등 파리 교외 지역과 마르세유, 리옹,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17일간 32개 정식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두고 1만 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여할 예정. 파리에서 100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은 예년 대회들과는 조금 달라 보인다. 보통 올림픽을 앞두고 개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이 어떤 위용을 자랑하고 어떤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는지 알리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뉴스가 안 보인다.


이유가 있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강에서 열리기 때문.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파리를 대표하는 센강 주변에서 60만 명 이상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개막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선수단이 자국 국기를 흔들며 올림픽 주경기장에 들어오는 장면이 아닌, 보트를 타고 센강 위를 행진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 오스테를리츠다리에서 출발하는 보트는 파리 유명 관광지인 노트르담대성당,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퐁네프다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그랑팔레, 에펠탑 등을 지난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어떤 올림픽보다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한다. 대신 샹젤리제는 거대한 사이클링 경기장으로, 에펠탑 아래 펼쳐진 샹드마르스는 비치발리볼 경기장으로 변신하며, 앵발리드와 베르사유궁전, 그랑팔레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물론 과거에도 올림픽 개최 지역의 명소나 유적지를 경기장으로 활용한 적이 있다. 1960년 로마올림픽 때는 포로 로마노의 막센티우스대성당에서 레슬링 경기가 열렸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시드니의 랜드마크 오페라하우스에서 철인 3종 경기가 펼쳐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경기 출발점과 결승점은 1회 올림픽이 열린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파리 주요 명소 곳곳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과거와 비교하기엔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1 베르사유궁전 2 아레나 샹드마르스/스타드 투르 에펠

이미지 출처 : 파리올림픽대회 홈페이지 


파리 명소에서 펼쳐지는 

올림픽 경기 미리 보기   


1.베르사유궁전(Chateau de Versailles) 

파리의 대표 관광 명소인 베르사유궁전은 루이 14세 궁전이 있던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다.


2. 아레나 샹드마르스(Champ de Mars) 

   & 스타드 투르 에펠

파리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에펠탑과 그 맞은편 잔디광장.


3. 그랑팔레(Grand Palais) 

파리 중심부에 들어선 대규모 전시장이자 박물관으로,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다.


4.에스플라나드 데 앵발리드

    (Esplanade des Invalides) 

앵발라드 북쪽에 위치한 거대한 잔디광장이다.


5. 콩코르드광장(Place de la Concorde) 

파리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샹젤리제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6. 테아후푸(Teahupo’o)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타히티섬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곳이다.



앞서 언급했듯 파리올림픽은 과거 올림픽과 달리 최첨단 경기장을 건설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의 주제는 혁신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공유다. 파리올림픽준비위원회는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되, 지역 주민들의 실수요가 있을 경우 신규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올림픽을 치를 예정이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겠지만, 오히려 프랑스 전역의 문화유산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파리올림픽의 선택이 

의미하는 것?  


이런 변화가 일어난 이유는 과거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인 동시에 개최국의 국력을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최첨단 경기장과 화려한 개막식은 개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수단이었던 셈. 동계스포츠와 거리가 먼 사우디아라비아가 2029년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이유는 기후 변화로 갑작스레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눈이 내려서가 아니다. 막대한 자금력과 과학기술을 동원해 인공 눈과 얼음을 만들어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과연 개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던 국가들이 개최하고 나면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


문제는 그 이후다. 축제가 끝난 뒤 사람들로 북적이던 경기장은 한산해진다. 1년 내내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치르는 것이 아니기에, 대회가 끝나면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던 경기장은 이내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안에서 그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 개최 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팀 A매치가 열리던 축구 성지였으나, 월드컵 후로는 가수들의 콘서트장으로 더 널리 사용되는 웃픈 현실이다. 평창올림픽이 열린 스키점프대와 바이애슬론 경기장 역시 이따금 국제대회가 열리긴 하지만, 동계스포츠 체험 캠프로 활용되는데 그치고 있다.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가 금빛 질주를 하던 스켈레톤 경기장, '영미 열풍'을 몰고온 컬링 경기장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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